우선 나는 교육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를 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이 글도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이 아니라서, 이 내용대로 다른 사람이 시행한다고 무조건 효과가 있다 단정하지 못한다.
또한 이 글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인용한 뇌에 대한 설명 부분은 서울대학교병원의 신체기관정보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나는 의학을 전공한 전문인 역시 아니니 표현이나 단어 선택에서 오류가 있을 수도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어떻게든 여기서도 서울만 가면 되겠지만, 나는 지금부터 설명하려 하는 이 인풋 아웃풋 방식이 비록 근거는 없으나 모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질러가는 효율적인 방식이라 굳게 믿고 있다.
교육 대상은 말을 본격적으로 알아듣기 시작하는 유치원생부터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다. 만약 학교 성적이 목적이라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적용하면 아마 이상적일 것이다. 아무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그럼 이제 서울로 가보자. 물론 서문에 해당하는 첫 글은 으레 그렇듯 지루하고 재미 없겠지만 말이다.

우선, 인풋과 아웃풋이 무슨 뜻인지 어휘부터 아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인풋(input), 아웃풋(output)은 원래 전산 용어로, 각각 입력과 출력을 뜻한다.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는 단순히 ‘들어가는 것’과 ‘나가는 것’으로 그 뜻을 확장하여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사람의 몸을 컴퓨터와 같다는 전제 하에 좀 더 설명하면, 처리 장치인 CPU가 들어 있는 본체를 뇌, 입력 장치인 키보드·마우스·스캐너·카메라 등은 눈과 귀, 출력 장치인 모니터·프린트 등은 입과 손에 해당한다.
‘입력 과정-처리 과정-출력 과정’
여기서 컴퓨팅을 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정보를 입력하여 작업을 할 경우 컴퓨터가 잘 처리하였는지 여부는 모니터나 프린트를 이용하여 결과물을 출력해봐야 알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어떤 지식을 습득했다면 습득 된 그 지식을 어떤 형태로든 밖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비로소 살아있는 지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에서는 입력 과정과 출력 과정이 하드웨어 성능 업그레이드 여부에 따라 결과물의 퀄리티가 달라지지만, 사람은 훈련을 통한 습관화로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문제는 처리 과정이다. 컴퓨터라면 CPU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으로 성능을 올릴 수 있지만 사람은 타고난 재능에 따라 학습에서 천차만별의 결과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타고난 재능을 극복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컴퓨터에 저장장치는 메모리와 하드디스크가 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꽤 복잡한데, 대략 메모리는 용량이 적지만 빠르고, 하드는 용량이 크지만 속도가 느리다는 특징이 있다. 물론 가격 대비 상대적 비교다.
또한 쉽게 말해 메모리는 단기, 하드는 장기 저장장치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다만 메모리의 경우 전원이 꺼지면 내용이 지워지는 특성이 있다는 것은 알아두어야 한다. “전원이 꺼져도 지워지지는 않는 메모리가 있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메모리는 컴퓨터에 내장되는 메모리카드를 지칭하는 것이다.

사람의 뇌에는 ‘해마’라고 하는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이 있고, ‘시냅스’라고 하는 신경세포접합부와 연결되어 있다. 이 시냅스의 단백질을 조절하면 기억을 조절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적이 있었다. 2013년 8월에는 서울대 생명과학부 강봉규 교수팀이 ‘기억을 떠올리고 다시 저장하는 메커니즘’을 규명한 바도 있다.
그래서 나는 메모리카드의 정보를 하드로 이동시키는 것처럼, 사람의 뇌 시냅스를 통하여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변환시키는 ‘억지 이론’을 세운 것이다.

우리가 학습하고 경험한 것들은 ‘저장·유지·회상’이라는 재구성 과정을 거쳐 기억으로 남는데, 그중에서도 수십 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기억은 유전자 발현과 단백질 합성을 통해 시냅스의 구조가 단단해지는 경화(硬化)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문서적에 적혀 있다.
그리고 내가 주목한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시냅스의 경화.
컴퓨터를 예로 들다가 갑자기 뜬금없겠지만 잠시 기타 이야기를 해야겠다. 통기타를 어쿠스틱 기타라 하고 전기기타를 일렉트릭 기타라고 하는데, 일렉트릭 기타의 주법 가운데 피드백 주법(feedback playing; 주파수 파장을 이용한 주법)이 있다.
‘하나의 음을 치면 앰프에서 나오는 음이 다시 줄을 진동 시키고 그 진동을 다시 픽업이 줍는’ 방식으로 무한한 서스테인을 얻을 수 있는 주법이다. 달리 하울링이라고도 하는데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잘못 놔두면 삐이익~~ 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바로 하울링이다. 지미 헨드릭스가 바로 이 주법의 대가이다.
손으로 특정 음을 퉁기면(입력), 기타가 해당 음을 찾아서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고(처리), 스피크가 해당 신호를 받아 해당 음을 소리 신호로 다시 변환하여(출력)하는데, 피드백 주법으로 하면 다시 거꾸로 소리 신호가 전기적 신호로 바뀌면서 그것이 처음으로 도달하는 순환이 일어난다.
그러니까 ‘인풋’한 지식은 단기 기억 공간에서 머무는데, ‘아웃풋’함으로 장기 기억 공간에 이동시키는 것이 바로 이 이야기의 핵심 포인트다. 중요한 점은 아웃풋하는 횟수에 따라 장기저장 공간으로의 이동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만약 설명하는 과정 없이 그냥 “인풋 했으면 꼭 아웃풋 하라”고만 하면 분명 와 닿지 않을 것이라 훗날의 나를 위해서라도 설명 글을 넣었다. 다음 편에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에 대하여 실제 경험했었던 예를 들어 써보도록 하겠다.


